카타르 월드컵, 조국을 위해 몸을 던지는 사내들

2022. 12. 13. 11:39☆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단 4경기 일정만 남겨두고 있다. 당장 내일부터 준결승이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경기를 앞둔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프랑스, 모로코 네 개 나라의 수문장들의 활약상을 살펴봤다. 4강 진출국의 주전 골키퍼 4명은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남다른 존재감을 나타냈다.

 

아르헨티나 -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0, 아스톤 빌라]

마르티네스는 2021년부터 아르헨티나의 골키퍼 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의 주전 골키퍼로 뛰며 우승에 기여했고,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붙박이 수문장으로 활약 중이다. 5경기에서 클린시트 2회를 기록했고, 네덜란드와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상대의 킥을 연속 선방하며 아르헨티나의 4강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네덜란드의 주장 버질 반 다이크와 스티븐 베르하위스가 마르티네스와의 대결에서 완패했다.

 

지금까지 A매치 24경기에 출전한 마르티네스는 아르헨티나의 승리 요정으로 통한다. 마르티네스가 출전한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단 1패만 기록했다. 그 1패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당한 패배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마르티네스의 승리 기운을 등에 업고 다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우승 문턱까지 왔다.

 

크로아티아 - 도미니크 리바코비치[27, 디나모 자그레프]

2018년 대회에 다니엘 수바시치 골키퍼가 있었다면, 2022년 카타르에서는 리바코비치 골키퍼가 크로아티아의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승부차기 연승으로 두 대회 연속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 중심에는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미친 선방쇼를 보여준 리바코비치가 있다. 

 

리바코비치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5경기를 치르는 동안 고작 3실점만 허용했다. 멀티 실점도 없다. 수비의 도움도 컸지만, 결정적인 슈팅을 여러 차례 막아내며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특히 토너먼트에서 활약이 눈부셨다. 크로아티아가 16강전과 8강전 모두 승부차기에서 승리했는데, 리바코비치의 선방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다.

 

리바코비치는 일본과의 16강전 승부차기에서 무려 3명의 페널티킥을 막았다. 이어 브라질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도 1번 키커로 나선 호드리고의 슈팅을 완벽하게 걷어냈다. 덕분에 크로아티아는 앞서 나갈 수 있었고, 결국 브라질의 4번 키커 마르키뇨스의 실축까지 나오면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만약 4강에서 또 승부차기 연출된다면 리바코비치는 팀을 위해 몸을 던질 것이다.

 

프랑스 - 휴고 요리스[35, 토트넘]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의 주장 요리스 골키퍼가 다시 한번 조국을 월드컵 준결승에 올려놓았다.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 어김없이 프랑스의 골문을 지킨 요리스는 위기의 순간마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소속팀 동료인 해리 케인과 벌인 두 번의 페널티킥 상황에서 한 골만 실점하며 프랑스를 구했다. 경기 중에도 여러 번 잉글랜드의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는 선방을 했다.

 

잉글랜드전 출전으로 요리스는 프랑스 A매치 출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요리스는 릴리앙 튀랑이 가지고 있던 프랑스 A매치 최다 기록[142경기]을 뛰어넘으며 프랑스 축구 역사의 일부가 됐다. 요리스는 총 143경기에 나서 62회의 클린시트[무실점]를 기록했다.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는 아직 무실점 경기가 없다.

 

모로코 - 야신 부누[31, 세비야]

2022 카타르 월드컵 최고의 이슈는 모로코의 돌풍이다. 모로코가 사상 첫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성과다. 모로코는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며 연일 이변을 생산하고 있다. 모로코는 5경기에서 1골만 내주며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그 1실점도 수비 과정에서 나온 자책골이다. 아직까지 상대에 직접 실점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그 팀의 골문 앞을 가로막고 서있는 골키퍼가 바로 야신 부누다. 부누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상대의 크로스가 수비하던 동료 나예프 아구에르드의 몸에 맞고 굴절되는 돌발상황으로 자책골을 실점했을 뿐, 대회에서 그 누구에게도 골을 허락하지 않았다. 객관적인 전력이 앞서는 강호들과의 경기에서도 침착성을 유지하며 위기 때마다 신들린 방어력을 자랑했다. 막고 막고 또 막았다. 현재 가장 유력한 골든 글러브 후보다.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부누의 활약은 절정에 달했다. 연장전을 포함한 120분 동안 수세 속에서 무실점 했고, 승부차기에서는 상대의 킥을 잇따라 막았다. 무적함대 스페인의 중원 사령관 세르히오 부스케츠도 부누 앞에서 고개를 떨궜다. 부누는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도 거미손 활약으로 무실점 경기를 하며 천하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눈물 흘리게 했다. 다음 표적은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다.

 

부누는 2013년부터 모로코 대표팀의 일원으로 함께 해오며 A매치 50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시즌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최소 실점하며 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선정된 바 있다.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단순한 운이 아니다.